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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1 [고찰] 왜 젖병에 공기 구멍이 필요한가?

[고찰] 왜 젖병에 공기 구멍이 필요한가?

Posted 2008. 4. 1. 23:12 by SUNMOON

우리 마님께 일부러 비싼 젖병을 사다주었더니 병원에서 쓰던 젖병에 비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하여 대꾸하지 아니하고 인터넷 검색 좀 해보라고 하였더니 정보가 없다고 한다. 해서 직접 확인해 보니 실제로 공기 배출구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실망스런 우리의 육아 수준에 놀라서, 미력하나마 밝고 희망찬 육아생활에 일조 하고자 30분 정도 투자해 보았다.

[공지] 저는 전자회사 엔지니어로 이 글은 일반 과학상식 수준의 접근입니다.

1. 같은 신생아용(느린속도) 젖꼭지 인데, 왜 싸구려 젖꼭지는 천천히 나오는가?

 - 누구나 한 번쯤은 약수뜨러 갈 때 사용해본 20L 말통... 이 말통엔 작은 뚜껑이 하나 더 있다. 이유는 몰라도 저 작은 뚜껑 열면 물이 더 잘 따라지는 것은 알고 있을텐데, 같은 이치가 젖병에도 적용이 된다. 다시 말해, 젖병에도 작은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기 밸브가 있어 젖병속의 모유가 더 잘 나오게 해준다.


2. 공기 밸브는 어떻게 동작하는가?

 - 약수통(젖병)의 구멍이 하나일 경우,  내용물과 공기 모두 그 한 구멍을 통해서 나오려 한다. 이때, 외부의 기압과 내부의 기압의 차가 발생하여 공기가 들어오려 하든 나가려고 하든 액체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일시적인 진공이 걸릴 수 도 있으며 이때는 아기가 아무리 빨아도 안나오거나 공기만 먹게 되는 셈이다.

 - 이건 나도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구글링을 해보니 아기가 공기를 먹으면 hiccup, spit-up, stomach sick, 등에 걸린다는...  아무튼 공기 먹으면 나쁘다고 한다.

 - 작은 뚜껑(공기 밸브)는 외부와 내부의 공기 압력을 맞춰줌으로써 액의 흐름을 유지해주며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구멍이므로 젖병을 거꾸로 하여도 내/외부의 기압차와 액체의 표면장력의 영향으로 내용물이 빠져나오지 않게 되어있다.

 - 정리해보면, Anti-hiccup 또는 Anti-spit-up system이 적용되었다고 광고하는 젖병들은 모두 공기구멍을 이용하여 젖병 내외부의 기압차를 맞춰줌으로써, 1) 내용물이 아기가 빠는대로 잘나오게 하고 2) 아기가 공기를 보다 덜 먹게 하여 bottle feeding의 단점인 딸꾹질,구토,배앓이 등에 개선 효과가 있다.


3. 벤팅되는 젖병으로 먹여보니...

 - 우리 딸래미 경우는 내가 새로 산 젖병으로 먹이자고 우겨서 딸꾹질도 확실히 줄었고, 배앓이도 없는지 이유없이 칭얼대지도 않는다. 다시말해, 공기밸브가 있는 젖꼭지를 쓰고 나서는 그 전(병원과 산후 조리원에서 일반 젖꼭지를 쓰던 시절)보다 젖도 잘먹고, 바로 잘 잔다.


 - 구토(spit-up)은 먹이는 자세와 트림이 공기를 먹는 것보다 더 결정적인 듯 함.


 - 구글링하는 동안 모든 전문가가 breast feeding을 권장하고 외출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bottle feeding을 하라고 함. 따라서, 이미 여러 번 먹인 차갑게 식은 분유를 공기구멍 없는 젖꼭지로 먹이는게 최악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다.

4. 참고
 - 구글링 하다가 얻은 참고 사진 2장 걸어본다. 사실 이렇게 까지 오바하지 않아도 젖꼭지에 작은 구멍 하나만 뚫어 주어도 충분할 텐데... 장사꾼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