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님께 일부러 비싼 젖병을 사다주었더니 병원에서 쓰던 젖병에 비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하여 대꾸하지 아니하고 인터넷 검색 좀 해보라고 하였더니 정보가 없다고 한다. 해서 직접 확인해 보니 실제로 공기 배출구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 약수통(젖병)의 구멍이 하나일 경우, 내용물과 공기 모두 그 한 구멍을 통해서 나오려 한다. 이때, 외부의 기압과 내부의 기압의 차가 발생하여 공기가 들어오려 하든 나가려고 하든 액체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일시적인 진공이 걸릴 수 도 있으며 이때는 아기가 아무리 빨아도 안나오거나 공기만 먹게 되는 셈이다.
- 이건 나도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구글링을 해보니 아기가 공기를 먹으면 hiccup, spit-up, stomach sick, 등에 걸린다는... 아무튼 공기 먹으면 나쁘다고 한다.
- 작은 뚜껑(공기 밸브)는 외부와 내부의 공기 압력을 맞춰줌으로써 액의 흐름을 유지해주며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구멍이므로 젖병을 거꾸로 하여도 내/외부의 기압차와 액체의 표면장력의 영향으로 내용물이 빠져나오지 않게 되어있다.
- 정리해보면, Anti-hiccup 또는 Anti-spit-up system이 적용되었다고 광고하는 젖병들은 모두 공기구멍을 이용하여 젖병 내외부의 기압차를 맞춰줌으로써, 1) 내용물이 아기가 빠는대로 잘나오게 하고 2) 아기가 공기를 보다 덜 먹게 하여 bottle feeding의 단점인 딸꾹질,구토,배앓이 등에 개선 효과가 있다.
3. 벤팅되는 젖병으로 먹여보니...
- 우리 딸래미 경우는 내가 새로 산 젖병으로 먹이자고 우겨서 딸꾹질도 확실히 줄었고, 배앓이도 없는지 이유없이 칭얼대지도 않는다. 다시말해, 공기밸브가 있는 젖꼭지를 쓰고 나서는 그 전(병원과 산후 조리원에서 일반 젖꼭지를 쓰던 시절)보다 젖도 잘먹고, 바로 잘 잔다.
- 구토(spit-up)은 먹이는 자세와 트림이 공기를 먹는 것보다 더 결정적인 듯 함.
- 구글링하는 동안 모든 전문가가 breast feeding을 권장하고 외출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bottle feeding을 하라고 함. 따라서, 이미 여러 번 먹인 차갑게 식은 분유를 공기구멍 없는 젖꼭지로 먹이는게 최악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다.
4. 참고
- 구글링 하다가 얻은 참고 사진 2장 걸어본다. 사실 이렇게 까지 오바하지 않아도 젖꼭지에 작은 구멍 하나만 뚫어 주어도 충분할 텐데... 장사꾼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