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작년에 조카에게 PC를 만들어 주면서 베젤과 케이스의 깔맞춤 때문에 전설의 명기 Pioneer DVR-10x를 넣어주고 내 PC는 그냥 싸구려 삼성 ODD를 부착시켰는더니... 이게 신품임에도 불구하고 door가 열릴까~ 말까~ 하는 소리를 내면서 가뭄에 콩나듯이 열리는 것 이었다.

불쾌하지만 당장 ODD 쓸것도, 자주 쓰지도 않아 거의 1년을 방치해 오다가 지난 수요일에 큰 딸래미가 공부한다고 영어 DVD를 받아왔는데 ODD가 열리지 않는다며 "아빠~ 주말에 컴퓨터 꼭 고쳐주세요"라며 회의중이던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오늘은 주말... 고쳐봐야지...


[Materials and Method]

가정 상비 공구류 약간을 준비하여 기초 지식은 아래 블로그에서 습득하고 고무벨트 교체 단계까지 이르자 당연하게도 내 고무벨트는 굉장히 신품이고 탄력도 좋았다. 고무벨트를 뒤집어 끼우고 전원만 연결하여 수직으로 세우고 테스트 하자 역시나 door는 빌빌거렸다.



약간의 고민 후, 링벨트를 굴리는 롤러의 표면을 거칠게 하면 스베루가 나지 않겠지... 하고 인두기를 꺼내 달구어 플라스틱 재질(PE로 추정)의 롤러의 표면을 인두기로 조져 버렸다.


<Fig. 1. 인두기로 조진 ODD 트레이 구동 롤러>

[Result]

지난 1년간 약 15% 수준이었던 ODD door open 성공률이 과감한 인두기 처방 후 놀랍게도 100%로 개선되었다. 지금도 기분 좋아서 눌러 봤는데 역시나 한 번에 열린다.


<Fig. 2. 완타치에 낼름 튀어나오는 불도저 혓바닥>


[Discussion]

옛말 틀린적 없다고 역시 VE는 나쁜것이다. 소비자도 손해... 엔지니어도 고생... 

6년된 ODD는 세로로 놓고 써도 멀쩡한데 새로 산게 이 모양인 걸 보면 원가절감 한다고 링벨트의 요철면을 없애버린것 같은데... 솔직히 이런데 타이밍 벨트 쓰는 것도 병신 짓이니...


암튼,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하게 될 분들을 위해 이 기록물을 남깁니다.


롤러를 인두기로 지져버린 이유는 표면의 마찰력을 향상시켜 최대 정지 마찰력을 얻기위해서인데, 잘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을 중학교 때 배웠을 것이다.

<Fig. 3. Static Friction vs. Kinetic Friction>


[Reference]

진짜로 참고문헌을 적는 미친 짓거리는 안할거고 요새 최사장이 하도 지랄해서 그 양반이 강조하는 임라드 형식으로 함 끄적여봤다.